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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눈이 오던날 집 문앞에서 고양이 발자국을 발견했었다. 그 후부터 고양이 밥을 몇 번 놔두기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고양이들을 몇번 보지도 못했었고, 가끔 밥을 먹으러 오는걸 창문밖으로 본다 해도 고양이가 내 시선을 눈치채고

바로 안보이는곳으로 도망가기 일쑤였다. 


그렇게 밥을 준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는 주기적으로 오는 녀석들도 있고, 

한동안 안보이다가 가끔 얼굴을 비추는 녀석들도 있다. 다행히 고양이들이 서로 싸우거나 하지 않고

이웃 주민들도 길고양이를 봐도 위협을 가하거나 싫은 티를 내지 않는걸 보니 별로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녀석은 매일 오는 고양이들 중 하나이다. 나름 회색 빛깔의 털을 자랑하고 예민하다. 

처음 봤을땐 쳐다보기만 해도 저 먼곳으로 도망가서 한참동안 돌아오지도 않았지만, 이젠 이렇게 사진을 찍어도 도망가진 않는다. 

가끔 밥을 먹고 있을때 사진을 찍은것도 있지만 아직까지 예민함을 못버리고 밥을 먹다가도 내가 나오면 두세 걸음 떨어진 곳에서 쳐다보고 있는다.





가끔 이렇게 다른 고양이가 가까이 오면 토끼눈을 하고 몸이 얼어버리는 녀석.

내가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는데도 다른 고양이를 더 경계하면서 쳐다본다. 



누가 왔나 했더니 반대편에 이 녀석이 와 있다. 온몸이 검은 고양이라 이름을 네로라고 정해놨다.

이 녀석은 겁도 없는지 집 현관 앞까지 들어와서 집을 두리번거리며 탐색하고 다시 나갔다. 

들어오긴 했었지만 맘에 들진 않았는지 밥을 놔주면 밥만 먹고 나간다. 다른 사람들은 냥줍도 한다는데 난 안되는 듯 하다.


| 냥줍 : 고(양)이 + (줍)다. 고양이를 줍다; 



이 고양이는 덩치도 크고 점잖게 생긴 녀석이다. 아마도 처음 나왔던 회색 고양이의 아빠인듯 하다 (추정). 

생긴것도 비슷하고 맨날 같이다니는걸 보니 ... 성격은 그리 좋지 않아보인다. 

다른 고양이가 오면 맨날 쫓아버리기에 바쁘다. 그리고 겁도 없는지 내가 사진을 찍던 말던 밥도 먹고 그루밍도 하고 잠도 잔다.





다들 건강하게 싸우지 말고 밥 잘먹고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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